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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판지마을 갯바위 본문

낚시/Point

울산 판지마을 갯바위

분노의블로그 2010. 3. 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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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학공치가 매우 많이 낚이는 곳이다. 울산꾼 사이에 최고의 학공치 포인트로 통하는 곳. 정자항 조금 못미쳐 있다.
‘판지’ 갯바위는 우가포 갯바위에서 북으로 3㎞ 정도 떨어진 곳으로 낚시여건이 서로 비슷하다.
갯바위 지형이 낮고 자리가 좋아 가족들과 즐기기엔 안성맞춤. 약 50m 정도 갯바위가 너르게 이어져 20∼30명 정도는 충분히 낚시를 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3∼4명 정도 낚시할 수 있는 공간이 또 있고 횟집 2개를 지나가면 10명 정도 낚시를 할 수 있는 너른 갯바위가 또 나온다.
한 가지 흠이라면 학공치가 붙은데다 낚시자리가 너르다 보니 너무 많은 낚시꾼들이 몰린다는 것. 여럿이서 어우러져 낚시를 해야 하니 짜증이 나고 그러다보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하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오히려 여럿이서 하는 게 조과를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여러 사람이 서로 밑밥을 꾸준하게 뿌려가면서 낚시를 하기 때문에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여럿이서 하는 낚시이니 옆사람을 배려하는 자세가 우선돼야 하겠지만.
미끼는 당연히 곤쟁이가 우세. 크릴새우는 씨알 굵은 놈들이 간혹 물긴 하지만 마릿수는 많이 떨어진다. 밑밥으로 주로 쓰는 것은 벵에돔 집어제에 곤쟁이를 섞은 것. 밑밥은 적당하게 조금씩 뿌려주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뿌리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처음 10분 정도 밑밥을 조금씩 뿌리면서 기다리면 멀리서부터 학공치가 갯가로 들어오게 된다. 조금씩 뿌리되 지속적으로 뿌리고 반죽은 무르게 한다. 학공치가 표층어라 되게 반죽하면 밑밥이 빨리 가라앉아버려 그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다.
낚싯줄은 가능한 가늘게 쓴다. 물론 예민한 입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대개 민장대의 경우엔 원줄 1.5호, 목줄 0.6∼1.2호를 쓰고, 릴 찌낚시에서는 원줄 2호에 목줄 1호 정도를 사용하면 무난하다. 바늘 역시 작게 쓴다. 학공치 전용바늘이 유리하지만 없을 땐 망상어바늘 3∼5호를 써도 무난하다.
낚싯대는 항상 6.3m(3칸반) 민장대와 릴 찌낚싯대 2대를 같이 준비한다. 학공치가 갯가에 바싹 붙었을 때는 민장대로 속전속결해야 하고 갯바위 근처로 붙지 않았을 땐 릴 찌낚시로 채비를 흘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릴 찌낚시를 할 때 초보꾼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가 미끼 손실이다. 릴 찌낚시로는 다소 먼 포인트를 공략해야 하는데 초보자들은 채비를 멀리 던지기 위해 힘을 너무 강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공치 미끼로는 작은 크릴이나 곤쟁이 등이 쓰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진다. 따라서 부드럽게 던지면서도 채비를 멀리 나가게 할 수 있는 요령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미리 낚시점에서 미끼를 살 때 소금과 설탕을 혼합해 미끼를 절여놓으면 미끼가 단단해지기 때문에 이런 경우를 다소나마 막을 수 있다.
예년의 경우 ‘판지’ 일대 갯바위는 11월경이면 학공치가 내비치기 시작해 2∼3월까지 피크를 이뤘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12월부터로 다소 시즌이 늦게 시작되고 있다. 시즌 말미 역시 3∼4월로 늦춰지는 경향.
올해엔 지난해보다 시즌이 다소 늦어졌고 그나마도 조황이 들쭉날쭉해 예측을 불허할 때가 많다. 지난 2월 초 주의보가 내리기 전에는 90마리까지 낚아가는 꾼이 있었고 평균 30∼40마리는 거뜬하지만 의외로 빈약한 조과를 거둘 때도 많은 게 올 시즌의 특징이다.
평균씨알은 30∼35㎝. 40㎝가 넘는 놈도 더러 나오지만 씨알이 굵어지면 마릿수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평일에는 10여 명 정도가 찾지만 주말에는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만만치 않다.
울산 시내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약 11.7㎞를 달리면 정자가 나온다. 정자 사거리에서 주전해수욕장 쪽으로 1㎞ 정도 가다보면 왼쪽으로 판지마을 표석이 있다. 골목길로 접어들면 넓은 갯바위가 펼쳐진다. 갯바위 못미쳐 주차공간이 널찍하고 그 외에도 군데군데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울산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감포행 버스를 타면 처음 서는 곳이 바로 정자다. 소요시간은 약 40분, 요금은 1천7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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